Build to Survive 시즌 3: 인지 부채 문제 해결
1편을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난 글에서 인지 부채 문제 해결이라는 문제를 정의했다. 이번 글에서는 어떻게 빠르게 실패를 해야할지 고민하였다. 빠른 실패를 위해서는 다음이 필요하다: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인가?
그 목표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실패를 정의할 것인가?
실패만 생각?
제목부터 실패만 이야기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실패 생각만 하면 실패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하는건 전부 실패할거야”와 같은 패배주의와는 결이 다르다. 오히려 그 반대다. 가보지 못한 길을 가기 때문에, 잦은 실패를 통해 배워야 한다. 이는 필연적인 과정이며, 배움을 위한 실패이고, 배운 점이 있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낙관적 허무주의이다. 인생의 장기 시각은 낙관적으로, 단기 시각은 허무주의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다.
언젠가는 성공하겠지.
당장은 실패 확률이 높아.
하지만 이 과정을 겪어야만 성공에 도달할거야.
실패 기준 만들기
사실 실패를 기본으로 삼은 이유는 또 있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은 게임이기 때문이다. 사소할 지라도, 타인의 선택을 바꾸는 것은 어렵고, 제품을 쓰게 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이런 게임에서 다양한 전략이 존재하지만, 나는 “최대한 많은 제품을 만들고, 그 중에서 반응이 좋은 것을 발전” 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될 때까지 한다는 것은, 될 때까지 실패한다는 것과 같다. 소개팅을 100번 해도, 1명과 결혼하면 그건 실패가 아닌 것 처럼 말이다.
대부분에게 손절은 어렵다.
같은 시간동안 많은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빠른 손절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손절은 항상 어렵다.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손절하지 못하는 이유는 둘 중 하나였다. 기준이 없거나, 기준을 지키지 못하거나.
그래서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미련 없이 손절을 치기로 했다. 지표는 XYZ 가설을 참고했다.
00명의 X라는 사람들의 Y%는 Z라는 행동을 한다.
(데드라인: ~0000년 00월 00일)
내가 마주할 미래
이제 예상할 수 있는 결과는 크게 다음과 같다:
CASE1: 목표 날짜까지 제품을 만들지 못함
→ 제품의 범위가 넓다, 능력 밖의 제품이다 등
CASE2: 목표 날짜까지 사용자 00명을 구하지 못함
→ 제품에 보여지는 매력이 없다, 바이럴을 제대로 일으키지 못했다 등
CASE3: 목표 날짜까지 사용자 00명을 구했지만, Y%가 Z를 하지 않음.
→ 제품의 가치가 없다, 사용하기 불편함 등
CASE4: 목표 날짜까지 사용자 00명을 모집했고, Y%가 Z를 함
→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자!
쪼개서 생각해야 한다.
앞서 정의한 XYZ 형태의 목표는 단순하지만, 범위가 크다. 마치, “1년동안 1억 만들기”와 비슷하다. 1억을 만드는 방법은 적금, 사기, 증여, 투자 등 무수히 많다. 그리고 모두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즉,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작은 xyz를 만들고, 측정하며, 개선해야 한다. 범위가 작은 만큼, 자주(1주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초과 달성과 미달에 대한 회고를 거쳐야 한다.
제품은 퍼널로 쪼갤 수 있다.
다시 제품 이야기로 돌아와서, IT 제품은 퍼널로 쪼갤 수 있다.
아래는 매일 측정하고 개선할 6가지 핵심 요소이다:
인지: 소셜미디어 조회수, 공유 수 등
획득: 인지한 상태에서 회원 가입을 한 사람 수
활성화: 획득된 사용자 중 핵심 기능을 사용한 횟수
재방문: 활성화된 사용자의 재방문, 활성화에 관한 지표
수익: 활성화된 사용자의 유료 전환에 관한 지표
추천: 제품 공유 등의 바이럴 지표
여기에 퍼널 이외의 아래 2가지도 측정한다.
커뮤니티 활성도: 디스코드, 카카오톡 커뮤니티에 관한 지표
만족도: 유저테스트, 서비스에서 이루어지는 사용자 피드백에 관한 지표
이것들을 스프레드 시트에 모두 적고,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업데이트를 해야한다.
다음 스텝은…
이제 방법론적인 이야기는 끝이 났다. 이제 어떤 제품을 만들지 고민하고, 만들고, 실험할 일만 남았다.
가까이에서 돕고 싶네요!